올해 일정이 일단락 되는 18일날 재범이를 만났다. 프랑스에서 입국한 이후로 2년만에 다시 보는 시간이었는데 벌써 의젓한 가장이 되어 있었다. 학부때 간혹 즐겼던 오래된 재즈바에 갔었는데, 정말 올해 일정을 대부분 마무리 했구나 하는 생각이 그때서야 들었다. 그날 우리는 향수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꽤나 재미 있었다. 나는 향수 영화의 원작이 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소설을 읽어 보지 못 했기때문에 저자의 실제 의도는 알 수가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주인공(그루누이)의 행동이 기여(Contribution)으로 이어지는 자아 실현으로 이해 했다. 서른두번째 증류를 얻어서 만들어진 절대적인 향수의 한방울만으로도 세상을 모두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루누이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향수를 통해 자신의 신체는 물론 마지막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옷가지까지 모두 다 주고 떠난 것에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재범이는 좀 더 다른 생각으로 그것을 이해 했는데, 사람이 인육을 하는 것은 매우 금기되는 것이지만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희열의 끝의 상징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향수가 어디까지 사람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를 시험해본 일종의 자아도취의 과정으로 판단 했다. 두 의견 차이에 해답은 없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가 원하는 것을 얻었음에는 틀림 없는 사실이다.
그르누이가 부러운 이유는 나는 사실 무엇을 원하는 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단지 단기적인 계획만이 있다. 제작년에 그러했고, 작년에도 그랬듯이, 한해의 계획을 잡아보고 한 해 동안 부족했던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다음해에는 그것을 수정하는 것이 고작이다. 올해는 그동안 부족했던 것들을 채우기 바빴다. 정확히 말하면 내면적인 것들을 채운다기보다는 바깥으로 들어나는 것들과 그 결과를 얻기 위한 도구들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기 바빴다. 그 일정이 너무나 빡빡해서 내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시간 투자를 많이하고 노력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획한 일정들이 내 제어권을 벗어나서 흔들리는 모습도 보아왔다. 그래서 올해 내가 어떤 것이 부족한지 생각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어떤 것을 해야 할까.. 글쎄.. 정해진것도 없고 생각 해본 것도 없는 것 같다.
English Proficiency
Formal Conversation
처음 겪는 올해 초의 조지아텍의 영어수업은 정말 깝깝했다는 느낌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작년 얻었던 900이 넘는 토익점수는 정말 말 그대로 점수였기에 수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질문들은 손짓 발짓으로 내 생각을 전달 했는데 오죽하면 후배놈이 "님은 갔습니다"라고 했겠나. 다행인것은 외국 교수들과 이런 상호과정은 내가 나의 영어수준에 대한 현실적인 심각성을 깨닫게 해주는데 불과 2주도 안 걸리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GRE 들어가기 전까지는 매일 한 시간씩 Iris랑 영어수업을 따로 가졌었는데, 아직까지 초등학교 수준이긴 하지만 올해 초에 비하여 많이 향상된 것을 스스로 느낀다.
내년에는 Amanda, Rose, and Kaye랑 진행되는 이후 Casual conversation 수업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제까지 봐 왔던 영문서들을 정리해서 다시 한번 살펴야 겠다. Joy랑 Kath가 중간에 포기만 안한다면 계속 영어 일기를 쓰면서 revise도 받아 보고 싶다.
GRE, Graduate Record Examinations
올해 학교에 들어오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시험. 조지아텍이 봄방학을 1주일, 여름 방학을 2주일 밖에 주지 않기 때문에 올해 초에 계획했던 이 시험을 다른 수업들과 함께 정말 소화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다행이 원희랑 율원이가 지칠때마다 조언해주고 민혁이가 일본에서 잘 날 조절해주고, 3주 정도 빠진 수업을 규영이가 백업 해주어서 내 영어실력에 안 어울리는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간혹 만나면 제대로 의사전달을 못했지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5~6주간 외웠던 단어들이 머릿속에 하나도 안남았다는 것과 이 기간 동안 나에게 온 다른 일생일대 중요한 일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Research Papers
사실 올해 계획을 잡을때 조지아텍 코스웍 자체가 워낙 무겁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입학하기 전에 익히 들었기 때문에 논문은 커녕 GRE하나만 소화해도 올해 소기의 목적을 다 한 것이라 생각 했었다. 정말 우연하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유준혁 교수님을 만나서 부족한 아이디어였지만 해외 논문을 작성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유교수님과 작성한 Real-time scheduling 논문 이후에 작성된 해외 논문 2부는 용진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그나마 그 시간안에 결과를 뽑을 수 있었다. 유교수님과 작업도중에 논문 실적보다 소중한 것을 얻었는데 논문 전체적인 윤곽과 리뷰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접근 방법, 그리고 평가(Evaluation)을 위한 플라팅(Plotting) 계획등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연히 유혁교수님 수업에 들어가기전에 논문을 하나 퍼블리시(Publish)하는 경험을 하고 중간에 부딪히는 고민들을 수업시간에 물어 볼 수 있게 되어서 다음 번에 내가 관심이 있는 토픽의 논문을 작성할때는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서 연구를 더 진행할 지 방향을 놓치지 않고 좀 더 간결하게 기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올해 논문 작성중에 내 큰 단점을 찾았는데 일반적으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실제로 흥미 있어하는 부분을 잘 안 본다는 것이다. 이 단점을 고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못 고친다면 일정이 맞추어지기 전에 흥미 있는 것들을 전부 한번 살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면 당장 일정이 잡혀지면 기존에 아는 지식만으로 연구를 진행 하기 때문이다.
A letter of Recommendation
올해 학교를 진학하면서 내가 계획하지 못했던 것이 추천서이다. 사실 추천서라는 것이 내가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내 의사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이라는 것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 했다. 입학하고 나서 나랑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이미 이 것을 목적으로 랩에 조인하고 과외 활동도 하는 것을 알았다. 물론 미국 친구들이었지만, 실제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은 특별히 우리랑 다르지 않았다. 다행이 올해 좋은 지도교수님을 만나고, 학부때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조지아텍에서도 같이 논문에 대해서 토론하던 교수님들이 호의적으로 선뜻 추천서를 작성 해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겁없이 달려 들기는 했지만, 만약 여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안그래도 조절할 수 없을만큼 버겁던 11월에서 12월 사이에 application들이 다 구멍이 났을 것이다.
소중한 인연과 메일로만 인사하는 소극적 커뮤니케이션에 자신 스스로가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이런 은혜도 입을 수 있고, 모교로 부터 초청강연도 받아 강의하며 후배들과 공감대를 공유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정신적으로도 역량도 그리고 감사의 표시에도 너무나 부족하디 부족한 나를 챙겨주시는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내년에는 유준혁교수님 학교에서 저번에 초청해주신 시간을 꼭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arning Degree
대학원 GPA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왔던 터라 만점을 받아 보겠다던가 우수한 성적으로 끝내보겠다라는 생각은 안해 봤는데 운좋게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코스웍 중간 중간 패닉에 빠지기도 했는데, 단순히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욕망에 대한 좌절감때문이었던 것 같다. 수업에 들어가면서 생긴 욕심이었지만, 내가 정해놓은 기준을 만족 못 했을때 그 느낌은 몸살까지 겪게 할 만큼 힘들었던 것 같다. 어머님 말씀대로 끝을 보기 위해 최선을 다 하되 아니면 빨리 돌아 설 수 있어야 하는데,그런 부분들을 잘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것들 보다 더 패닉에 빠질 기회가 많을 텐데, 욕망이 높을 수록 내가 놓치는 것들이 더 많을 것이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올해 부족하다고 느꼈던 정량적 어프로치를 위한 메서드들도 다시 한번 살펴 봐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Technical Reports
올해 생각 했던대로 매달 NTFS 파일 시스템에 대한 아래와 같은 마소 컬럼을 작성을 마쳤다.
- “NT Core Architecture and File System Driver,”. Vol. 292, 2009
- “NT Cache Manager Overview,”. Vol. 293, 2009
- “NT Cache Internal Structures,”. Vol. 295, 2009
- “Extended Cache
Interface and Communication Issues,” Vol. 296, 2009
- “NT I/O Manager Design Concepts,”, Vol. 297, 2009
- “Common Data Structure of NT I/O Manager,” Vol. 299, 2009
- “The NT Virtual Memory Manger
Overview,” Vol. 300, 2009
- “Virtual Address Translation with Considering MMU and TLB," Vol. 301, 2009
- "Communication Methods between NT Virtual Memory Manager and File System," Vol. 303, 2009
시험기간과 준비과정을 피해서 시간이나는 주말마다 조율해서 작성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힘겨웠다. 예상했던대로 Application 작성시에 큰 도움이 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내 머릿속 아이디어를 정리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 차라리 신선한 논문들이나 연구 토픽들을 가지고 혼자서 컬럼 형식으로 기술하고 정리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혹여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흔적을 남긴것과 올해 계획했던 것을 무사히 다 마감 했다는 면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2009년을 마무리하면서..
2009년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처음 계획했던 것들을 다 처리 할 수 있었다. 올해 뿌린 씨앗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설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도 최소한 내가 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나 미련따위는 없을 것 같다.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가 좋지 않다면 후회 없이 돌아 설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올해 부족한 점을 찾아보라면 개인 감정조절에 많이 실패 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스케줄과 환경의 압박감속에서 어떨때는 초등학생보다 못하게 부주의하고 경솔하게 행동 했다. 걱정인 것은 혼자 연구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고립됨을 느끼는 것이다. 오쇼라즈니쉬에 삶의 길 흰그름의 길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자신과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사회활동을 하고 일을 한다. 일이나 사회 활동을 하다보면 자신과 대화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절대적 괴리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는 이런 현상을 반영해주는 실험을 예로 드는데 밀폐된 공간에 사람을 넣었을 때이다. 처음 한 주는 격리된 사실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괴로워 한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혼자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는 묵언에 의한 자신과의 대화의 기회를 피하는 방법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 후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자기가 이야기 하고 자기가 답하는데 이 과정이 자아분열 상태이다. 나는 스스로와 대화를 가장 무서워 하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길을 걷기 바쁜 친구들도 하나씩 사라지고,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은 공명하기가 참으로 힘듦을 느낀다. 실제로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건물도 있고 사회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밀폐된 독립공간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내 자신과의 대화를 피하지 않고 더 많이 가짐으로써 자아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할텐데 아직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질 않는다.
회사에 있는 동기와 후배들에게..
연말이 되면서 참 많은 전화를 받았다. 언제 들어왔느냐, 언제 나가느냐, 어디에 있느냐, 현재 상태가 어떤 거냐, 학교는 어디로 갈꺼냐는 등.. 어떤 후배는 현재 자기가 마치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라고 하고 어떤 동기는 회사 들어와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고, 모교의 동기는 작년 나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딱 1년이 지났는데 나는 변화하고 자기는 그대로 있어서 회사를 뛰쳐 나와야겠다고도 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 또한 내가 선택한 길에서 현실에 안주하기도 하고, 사회로 들어와서 언제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며, 1년이 지났는데 실력의 변화라고는 종이한장 차이 밖에 만들지 못했다. 나 또한 재수형이나 세정이형, 율원이, 원희같은 친구들을 만나면 정말 얻어지지 않는 실력에 대해서 내가 어거지를 부리고 있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사실 누가 올바를 길을 가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 어디에도 답은 없다. 하다 못해 자신에게 현재 선택한 길이 선택을 포기한 길보다 얼마나 이득이 있는지 또는 실이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맞을 수도 있고, 그자리에 있는 동기나 후배가 맞을 수도 있다. 설사 내가 이상으로 가지고 있는 목표들을 다 이루었다고 해도 그게 답이 아닐 수 있다. 다만 현재 자신이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소신에 대한 결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아닐까 한다. 나는 내 동기와 후배들이 뭔가 자신이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말고 최선을 다하여 나중에 나와 만났을때 서로 자신의 인생에 떳떳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 말고 어디 인생에 "답"이나 "올바른 길" 같은게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최소한 나랑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내 동기와 후배들은 분명 현재까지 개발 분야에서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최고라고 자부 할 수 있다. 다만 고민들을 현실이라는 이상한 단어의 뒤로 감추고 변명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현실은 누구에게나 존재 하는 것이기에.. 변명꺼리에 자신을 맏기지만 않는다면 어디에 있건, 무슨일을 하건 내 동기와 후배님들은 분명 최고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010년에는..
올해 가족 만남이 있을때 영종이형이 침대 앞에 앉아서 한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것을 이루었으면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할 것이 많단다. 현재 자신을 이해 못해주는 사람이 있을 지언정 자신의 인생을 건 자신의 소신이 거짓이 아님을 그의 삶으로 보여주면 언젠가는 서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올해를 마무리하는 단계지만 나는 내 결정의 결과를 보기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 구사력도 중학교 수준으로 바꿔놔야 하고 퀄전에 코스웤시간을 보상해줄 논문도 미리 작성 해놔야 하고, 가끔 정말 정신 없이 밀려오는 고독과도 친해져야 하고, 나중에 내 논문 작성에 필요한 정교한 가상화 플랫폼들도 만들어놔야 한다. 노래 가사처럼, 숨은 차올라도 한번쯤은 끝을 봐야지. 아픈 상처위엔 굳을 살도 배겨봐야지. 언제나는 모두 알게 되겠지, 달려왔던 그 이유들을...
새해에는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즐기는 마음으로 한 걸음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겠다. 그리고 올해 처럼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을 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도록 나를 잘 다스려야겠다.
궁수가 재미로 활을 쏠 때는
그의 온 기술을 다해서 쏜다.
만일 그가 청동으로 된 상패를 얻기 위해 활을 쏜다면
그는 어느새 신경이 예민해진다.
만일 그가 금상을 받기 위해 활을 쏜다면
그는 눈이 멀게 된다.
아니면 두 개의 과녁을 본다.
그는 그의 마음에서 이미 빗나가 있다.
그의 기술은 변함이 없으나
상이 그를 분열시킨다.
그는 근심한다.
그는 활 쏘는 일 보다
이기는 일을 더 많이 생각한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그의 힘을 다 고갈 시켜 버린다.
그의 온 기술을 다해서 쏜다.
만일 그가 청동으로 된 상패를 얻기 위해 활을 쏜다면
그는 어느새 신경이 예민해진다.
만일 그가 금상을 받기 위해 활을 쏜다면
그는 눈이 멀게 된다.
아니면 두 개의 과녁을 본다.
그는 그의 마음에서 이미 빗나가 있다.
그의 기술은 변함이 없으나
상이 그를 분열시킨다.
그는 근심한다.
그는 활 쏘는 일 보다
이기는 일을 더 많이 생각한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그의 힘을 다 고갈 시켜 버린다.
-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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